▲ 마른 생선 좌판을 운영하시는 박옥연씨
서호시장 ‘통영마른고기’, 박옥연·김흥수 친근함은 귀감
한 사람에게 친절하면 다섯 사람의 복 돌아오는 회전문
서호시장 생선 좌판을 판매하는 박옥연(55)씨는 부지런하다.
예전 태양슈퍼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태양횟집도 경영한 두 손 두 발 닳도록 분주히 오가는 성실함으로 온 미륵도 동네 칭찬이 자자했다.
이제는 통영마른고기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말린 선어를 뜻하는 통영 마른고기를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참돔, 조기, 가자미, 민어를 판매하는 등 수는 놀라울 정도이다.
3년 전 운하아파트 앞 가게를 운영했고 미수동 태양횟집을 경영하다 1년전 서호시장에 새로이 터를 잡았다. 오랜 기간 장사를 해와서인지 그녀의 비결은 웃음과 친절이다.
사람 사이의 벽을 과감하게 허무는 친근함은 서호시장에서도 빛을 여전히 발한다. 인근 박무상 팔도건어물 사장과도 비견될 정도로 청중을 휘어잡고 관광객을 들었다 놓다를 반복한다.
비 가림막이 있어 다행인지 다음날 날씨에도 민감했다. 박 씨는 무더운 여름 햇빛을 가려주고 비가 오면 우산이 돼주는 전통시장 현대화 시설의 덕을 보고 있단다.
남편인 김흥수(64)씨와 호흡을 맞춰가며 아들과 딸을 키워냈다. 24시간 편의점은 전세를 내줬고 태양횟집은 건물 전체를 매도해 성실함 그 자체로 가족을 이끌어 왔다.
아들 김상점(30)은 창원에서 아우디 차량 영업 사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부모를 도우던 딸 김태경(28) 양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출근해 선어를 다듬고 말린 고기를 배열한다. 고가는 조기이다. 장어는 2~3만원 수준, 전국 택배도 가능하다.
박옥연 씨는 “한 사람에게 친절하면 어느새 다섯 사람이 복이 돼 되돌아오는 회전문이다. 그러면서 또 소개를 해주고 열명, 스물명 이렇게 단골이 찾는 재미도 무시하지 못한다”며 “중앙시장보다 서호시장도 매력이 있고, 새벽 시간대인 4시부터 7시까지 경매장도 서호시장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특히 서호시장 말린 선어(생선) 판매하는 상인들은 적지 않다.
원항 수산의 브이 민 응웻은 다문화가정의 주부이자 서호시장 내 장어 손질의 대가이다. 척박하지만 사람 냄새나고 비린내 나지만 인정 넘치는 서호시장에서 유명인사다.
서호시장 50년, 매일 새벽 4시에 출근해 생선을 판매한 강필애(86) 할머니는 서호시장의 자랑이다. 큰 딸인 배순영(61)씨가 대를 잇고 있다. 대성수산 박권수씨도 선어를 판매하는 젊은 일꾼이다.
말린 가자미도 참가자미, 제비가자미, 알가자미, 왼 가자미 등 수십 종이란다. 생김새와 제철에 따라 제각각이다. 장어를 비롯한 가자미, 볼락 등 여러 종류의 마른 생선을 한곳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통영마른고기 055)646-3000.
홍경찬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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