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58) 씨는 딸 바라기다. 북신시장 원은수산과 할매순대 옆에 터를 잡고 길다방을 운영하고 있다. 12년간 수레를 끌고 커피 등 차를 팔았고 지금은 전통식혜 전통차인 대추와 생강차를 판매하고 있다.

생강과 대추 재료 준비에도 3일을 소요할 정도이다. 딸의 돌잔치 후 갑작스레 남편을 잃고 17년간 딸만 보고 살아온 딸 바라기 였고 생계를 위해 시장안에 터를 마련했다. 딸은 고교 2학년인데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어한다.

배우가 되길 위해 지난 5개월간 주말이면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니고 있고 평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직접 벌고 있다. 딸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다. 아침 일찍 등교해 밤늦도록 학교에만 있다가 배우가 되려는 희망에 걱정부터 앞선단다.

대학로에서 인지도가 있는 통영 출신 연극 ‘가을반딧불이’ 김제훈 연출가 연락번호를 이 씨에게 전했고 딸이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주저 않고 연락하라고 소개했다. 또 벅수골 극단도 있다며 30여 분간 딸 이야기를 나눴다.

취재가 시작되자 주변 상인들의 차 주문이 쇄도하는 듯했다. 이 씨는 “대추차는 약이죠. 여기 준비한 차들을 약으로 보면 되요. 혈액 순환에 좋고, 통영산 재료들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또 식혜와 커피, 훈제 계란 등도 판매한다. 26일 오전은 바쁜 일정이었단다. 대추차 재료 준비를 위해 3일을 집중했고 그날도 새벽 3시에 출근해 정성껏 우려내고 끓인 차를 팔고 있었다.

이 씨는 항남동 ‘신토불이’ 다찌집을 운영한 바 있고, 북신시장 동해건어물 앞에서 길다방을 운영하다 지금은 구 북신시장으로 옮겨 장사를 하고 있다. 건강이 여의치 않아 2년을 쉬었다지만 우려내는 차맛이 일품이었다.

북신 전통 식혜, 010-8750-1856.

[박금차 밤빵 노점]
70세, 아직은 젊다. 땅콩밤 구워낸 20년
북신시장, 박금차 어르신 밤빵·땅콩밤 노점 

▲ 박금차 밤빵 노점 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