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강부용씨
전통시장에서 요리하는 생생포장마차 주인
팔방미인, 만능일꾼이 피로회복 공간도 마련

북신시장 야외 포장마차 ‘장어·전어 생생수산’을 운영하는 강부용(47)씨를 지난 24일 만났다. 북신시장에서 활어 도소매를 경영하다 겸업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한다. 그를 두고 부지런하고 인사성 밝아 미래가 밝다고 주변 상인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역시 전통시장에서는 수완 좋은 장사꾼보다는 인사잘하는 매너남이 대세이다.

저녁 요리하는 남자가 손님이 주문한 안주거리를 맛있게 굽고 있었다. 막썰이 횟집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선 요리가 주이지만 육해공을 따지지 않고 주문을 받는다. 포장마차는 여전히 경쟁력있는 장소로 북신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를 강씨는 불어넣고 있다. 선선해지는 가을, 전어 굽는 냄새, 고기 굽는 냄새는 바람을 타고 시장 곳곳에 불어넣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을에는 집을 나가지 않는다는 전어, 쫄깃한 닭꼬치, 씹히는 맛이 일품인 닭똥 요리들을 비롯해 생선구이 특선요리들도 선보인다. 탁자는 단 4개이지만 웃음꽃이 만발한다. 주인장이 잘생겼다. 손님 환대는 일류호텔급이다. 작은 공간이라 부끄러워했지만 그 자신감이 비춰진다.

이날 김유석 서호시장 상인회장(동해건어물)이 지인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을 여는 회포 자리인 셈이다. 부부가 나란히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동네 터주대감들의 인생 희노애락을 풀어 놓는 만남의 자리이다.

요리하는 남자 강부용씨는 북신시장 팔방미인이다. 북신시장 상인회 일을 도우며, 궂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고 있다. 어르신들 일처리를 도우고 그 인덕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하니 작지만 소중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북신시장은 밤이 이채롭다. 오후 5시를 넘어서면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을 비롯해 인근 충무고에서 학교를 파하고 떡볶이를 먹으려는 학생들, 동네 어르신들의 만남이 장이기도 하다. 가게 불이 하나둘 들어오고 퇴근 시간 이후 통영시청 공무원들과 인근 회사원들이 소주 한 잔 걸치는 장소로 변모한다. 통영의 야시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북신동 재개발을 위해 철거중이라 공사장 인부들도 몰리고 있다.

위치는 북신시장 용천탕에서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자리하는 부근 이다. 한 지붕 세가족 생선가게 아주머니들도 몰려있고, 부영농산 김영삼 과일가게 아저씨가 야채와 과일을 팔고 있는 곳이다. 우리네 시장 상인들의 삶이 노고가 소주 한잔으로 푸는 곳, 맛난 안주를 풍성하게 내놓는 작지만 소중한 전통시장이다.

▲ 강부용씨가 운영하는 야외 포장마차 '장어·전어 생생수산' 모습

홍경찬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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