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계절별 음식보다 정갈한 틀 갖췄죠”
[서호시장]배청식·최인숙, ‘고향의맛’ 토지(土地) 한정식
박경리 작가의 고추장 선물 받은 토지 한정식, 김영주 딸이 찾는 단골집

톡톡 튀는 계절별 음식보다 정갈한 틀을 갖췄다.

배청식(52)·최인숙(43) 내외는 토지 한정식을 지난 2008년 문을 열었다. 앞서 도산면 오리를 직접 키워 식당을 운영하다 토지 한정식 식당으로 자리 잡은 지 7년이 흘렸다.

10~20여가지 통영의 맛을 담아낸 한정식이다. 토지 식당명은 박경리 선생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의 허락을 받았다.

토지가 키운 풋고추. 박경리 선생이 직접 재배한 풋고추로 담은 정성스런 고추장 한 단지를 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이사장에게 선물받기도 했다. 토지의 맛 고향의 맛을 유지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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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맞게 음식 구성을 이어왔고 밥도 먹고 저녁 술도 가능한 다찌집 통영해산물과 비슷한 구조라지만 그 나름의 독특함이 밥상 한 가득 차지한다. 토지 음식 틀에 맞춘 스타일이라 마니아들이 있다. 고급스러운 품격있는 정식이니 어르신 칠순잔치와 돌잔치 음식도 마련하고 있다.

지인들이 전하는 말은 “토지 한정식 계속하고 있어라, 다시 찾아 오겠다.”며 힘든 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응원에 감사해 했다. 욕심내지 않고 열팀중 한 팀만 만족하자는 정성으로 이어왔고 70%이상 오는 분들 맛에 대해 인정받고 있어 음식 맛으로 보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외는 박경리 선생과 통영의 해물을 다루니 그 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부단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부지런함과 성실함 그리고 가족 애(愛)로 23년을 함께 살아왔다. 나이차가 9살을 넘지만 자상함으로 불편함을 해소했고 오히려 늘 곁에 있었다. 남들이 천생연분이라 했기에 결혼으로도 이어졌다.

23살, 21살 난 딸이 있어 이제는 친구가 됐다. 그럼에도 음식에는 나름 고집을 피웠다.

함께 바라보는 방향이 닮았기에 가능했고 남편이 원하는 대로 식당일과 사회활동을 부인은 도왔다. 매일 새벽장을 보면서 토지 한정식 맛을 유지하기 위한 남편의 노력도 한곁 같았다.

부인은 문학 소녀이다. 운문과 서예에도 능하고, 통영에서 태어나 자란 그 문화예술DNA가 고스란히 그에게도 발휘됐다.

토지 한정식 음식 구성은 잘 짜여진 한 편의 통영 스토리이다. 톡톡 튀지 않는다. 인기에 병합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메뉴를 지켜왔다. 각종 회와 해물을 따로 차림해 해물한정식의 특유의 맛을 음미할 수 있으며, 생선구이와 매운탕 그리고 제철 밑반찬들 그리고 빼놓을수 없는 통영식 비빔밥은 더욱 즐거움을 주는 맛이다.

고추장 풀어 쓱쓱 비벼먹는 통영전통 나물비빔밥, 생선구이한정식, 멸치회, 전어밤젓, 갈치젓갈, 해초비빔밥, 매운탕 등이 있고 볼락구이, 보리멸 매운탕, 메가리 양념구이 등이 밥상에 오른다. 경남 통영시 항남동 151-54, 전화번호 055-645-4200.

홍경찬 기자

홍경찬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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