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신시장 명솔식당, 북신재개발 공사 인부들 불야성

명솔식당 곱창 음식 향이 북신시장안에 가득 퍼진다. 북신시장 윤부남 야쿠르트 아줌마는 여전히 사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거목이다. 인사 잘하기로 유명한 과일가게, 부영농산의 김영삼 아저씨는 대파를 두 손 무겁게 들고 나타난다. 옆 포장마차는 개점전이다. 5시를 훌쩍 넘기자 인근 북신지구 재개발사업 공사장 일꾼들이 삼삼오오 북신시장안으로 저녁을 먹기 위해 모인다. 공사가 개시되자 아침, 점심, 저녁을 해결하려는 인부들로 인해 북신시장은 때 아닌 호황이다.

한지붕 세가족 생선가게도 분주해 보였다. 할매순대의 안주인 할머니는 남편 건강이 악화되자 며칠 휴업중이다. 6개 테이블이 만석, 앉을 자리도 없지만 대뜸 밥을 달라고 하니 안절부절 못하는 언니 두 내외가 안절부절 못한다. 밥 달라니 안줄 수도 없고 주자니 기다려야 하고, 투박하지만 통영 인심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1인분 7,000원 곱창 가격도 저렴하고 김치찌개를 비롯한 시락국도 가게 메뉴에 명시됐지만 오로지 곱창에 전념한단다.

육수를 그릇에 붓고 곱창을 넣은 후 시금치를 넣는 어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밑반찬도 정갈하다. 전부 북신시장 음식 재료들로 구비했단다. “자식들이 쉬라고 하면 뭐하노, 내가 벌어 살아야지. 내만 열심히 하면 된다. 반평생 음식을 하면 살아왔다.”고 소회한다.

조정의(72), 여동생 조필연(69), 쌍둥이 자매를 보는 줄 알았다. 두 자매가 오순도순 손님 주문에 음식을 나른다. 조필연씨는 거제 사등에서 태어나 22살에 통영으로 시집왔다. 슬하에 딸이 넷, 아들 한명을 키워냈다.

가게를 연지는 1년이 채 안됐지만 공사인부들 밥심을 키워주는 북신시장 어머니로 통한다. 북신지구 재개발사업은 주민 제안 방식에 따라 북신동 일대 6만 3,846㎡ 노후 주택 400여 가구를 철거하고 1,023가구가 살 수 있는 13층에서 27층 규모 아파트 14동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한진중공업으로 선정돼 총 사업비 2,666억원이 소요되고 2018년 1월 준공 계획이다. 거주민이 잠시 집을 비우자 공사 인부들로 인해 때 아닌 호황이다. 055)645-8287

▲ 소곱창전골을 요리하고 계신 조필연(69)씨

▲ 정겨운 명송식당의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