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도 일어나 가고 싶은 곳,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에 예술인들의 밤은 깊어만 가도 그칠 줄 모르는 곳이다. 강구안 거북선이 보이고 잔잔한 호수와도 닮은 통영항이 고스란히 보이는 비경이 일품이다.

큰 아들이 5살 때 중앙시장 삶을 시작했으니 이제는 28년째 맞이하고 있다. 그런 큰 아들은 생명공학을 배우기 위해 프랑스로 가버렸다. 부모는 늘 아들을 지켜주는 우산인 셈이다.

30년 전, 중앙시장에서 그저 밥 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 달려왔지만 지금의 통영 관광이 전국 대세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단다. 시장 삶이 통영 문화요, 통영 문화가 전통 시장에 고스란히 담겨졌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영성횟집을 비롯한 통영 괴기(생선을 뜻함)파는 할머니들의 손 주름살이 늘어갈수록 통영의 이야기도 깊어진 셈이다.
봄에는 도다리쑥국, 여름에는 하모회 가을은 전어, 겨울은 메기탕으로도 유명한 곳 중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통영을 찾는 분들이 오히려 제철 음식을 줄줄 꿰고 있단다.

전체적으로 중앙시장 상인회가 잘 움직이고 있지만 난전으로 인한 보행자들의 불편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웃이라 서로 말도 못하는 그 답답함을 해갈할 방법을 당부했다.

요식업 회원으로서 전국을 다녀도 통영의 싱싱한 횟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자랑이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푸짐한 음식들도 선어가 아닌 자연산 해산물 맛에는 비견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이웃 봉사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요식업 회원들과의 어르신 자장면 나눔, 해송요양원 정기 방문에도 빠지지 않는다. 오순화씨는 경북 문경 출신이지만 사촌오빠의 중매로 현재의 남편을 만났다. 중장비업을 하던 남편이 사촌오빠에게 중매를 부탁해 연결됐다는 후일담이다. 30년 이상 중앙시장에서 동고동락한 자상한 남편에게 술 자제를 권유했고 건강 잃지 않기를 기원했다.

중앙시장 상인회에서 적극적인 활동도 하고 있는 오순화씨는 상인들의 쓰레기 자체 정화를 이날 당부했다. 055)643-7956

홍경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