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영수산 홍태호 대표
“돌 디비면 게는 딴 사람이 가져가 다시 디비겠다”
토영수산, 싱싱한 어패류·근면은 신뢰·친절은 보증수표

토영수산 홍태호(44) 대표는 믿음직스럽다. 그의 장인은 남해안 수산업계에서 롤러코스터를 여러 번 탔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지만 근면과 친절은 재기의 발판이었다.

인덕 좋기로 소문난 장인은 “돌 디비면 게는 딴 사람이 주어가도 또 다시 돌을 디비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설명하듯 그의 봉사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중앙시장 새 도로가 생긴 곳에 자리 잡은 토영수산, 동피랑 오르는 길 안내가 눈에 띈다. 장인과 장모 그리고 사위와 부인이 토영수산을 책임지고 있다. 사위는 묵직하다. 휜칠한 키에 막음직스러운 통영 남자였다. 문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전복도 보물처럼 저장돼 있다. 생굴 알이 토실토실하다. 조개와 키조개가 큼직만하다.
홍태호 대표는 대화 나눌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밀려드는 주문전화 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얼음박스에 수산물 담는 속도가 빠르다. 가게를 직접 방문한 손님들로 아우성이 밀려온다.

싱싱한 어패류도 그러하지만 장인과 장모의 인생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외가 쌓은 ‘인덕’이 오늘날 토영수산을 존재하게 했다.

사위의 처가댁 사랑은 특별했고 어른들을 잘 따르고 있었다. 장인은 장어배와 꽃게 배 선단까지 운영할 정도로 목돈을 쥘 때도 있었지만, 사글세 20만원에 세 들어 사는 힘든 시간도 경험했다. 그런 그들이 보기 좋게 재기해 중앙시장 삶의 본보기를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다.

선단을 운영한 선주였던 장인은 1톤포터에 다시 희망을 걸고 마산과 통영을 매일 오갔다. 싱싱한 어패류로 단골들을 확보했고, 매일 20만 원 이상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오가던 거래가 1,000원~2,000원으로 줄었들었지만 돈이 중요하지 않았고 장인 생활 신조인 ‘노력하는 자 복이 온다’는 그 격언을 잊지 않았다.

부인 김복희씨는 “많이 울기도 했고, 웃기도 했다. 돌 뒤지어 놓으면 게가 딴 사람이 주어갈 정도로, 남편은 성실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남자이다”며 “사업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복희 씨는 중앙시장 상인답게 친절하고 우리네 어머니 모습 그대로였다.

부인은 “우리 세대에게 짊어진 짐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이를 악 물었다”며 “사위가 듬직하고 딸이 행복해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힘들게 살아왔다. 재기의 노력을 자식들에게 전했고. 금전적인 어려움을 물려주기 싫다는 각오가 있었다.

김태열 장인은 “어릴 때부터 힘들게 살아왔다. 재기의 노력을 자식들에게 전했고. 금전적인 어려움을 물려주기 싫다는 각오가 있었다. 돈도 많이 벌었지만 선원들 관리를 잘하지 못해 돈도 떼이기도 했다. 그간 쌓은 덕이 지금 장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태호씨는 경기가 어떻냐는 물음에 “어패류는 여름에 불경기 겨울에 호기에요. 겨울에 번 돈으로 여름을 채우는 격입니다. 싱싱한 해산물보다 저희가 파는 것은 신뢰이자 친절이죠. 부인 김미아에게 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바쁜 시간에 쪼개 수협 경매장으로 발길을 서둘렀다.

토영수산에서 오르는 동피랑 초입은 벽화들로 채워진 것으로 기존 나폴리모텔과 올라봉카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 생긴 내공도 쌓이고 사글세 20만원에서 건물을 올린 중앙시장 삶의 본보기이다. 055)649-4278

홍경찬 기자

홍경찬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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