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회집은 통영여객선터미널 공사가 한창이던 1991년 그 문을 열었다. 남편 정두연(67)씨는 통영시청 청원경찰로 근무했고 부인 장정연(호적명은 장두연)씨는 식당 운영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1995년 시청이 새청사로 이전하고 식당을 옮기지 않았고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공사를 담당한 시청 건설과 직원들이 쇄도했고, 공무원들이 인정한 맛집이라 타지에서 온 공무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고향은 안정, 한산도 창동으로 시집을 가서 2남 1녀를 뒀고 남편 박봉을 해결하기 위해 음식을 장만했다.

지난해 터미널회집은 새로이 이전을 했다. 항남우짜 옆, 수정식당 인근이다. 건물 1층만 전세로 쓰다 건물이 팔리자 옮긴 것이다.

어머니는 음식 재료 선별 고집이 있다. 통영산을 비롯해 재료비를 아끼지 말자는 것. 그러니 음식이 맛있다. 생선인데 확실한 것, 완전 자연산만 쓰는 원칙주의자이다. 양식고기도 안 쓰고 재료들도 통영산을 비롯해 국산만 쓴다.

두 번째는 불조절이다. 약한 불로 은근히 음식을 끓인다.

불을 세게 올리면 맛이 없다며, 맛집 운영하면서 가족들을 지켜왔다. 아버지 월급으로는 부족하다 여겼단다. 어머니가 든든한 백이 됐다. 어머니는 “95년 합병하고 새청사로 옮길 때 시청 인근까지 따라 갈 수가 없었다.

끝까지 여기 남았고 지금도 찾아오니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음식할때는 친절은 기본이고 통영의 음식 맛은 재료를 보면 안다는 통영의 어른이다. 국산뿐만 아니라 재료의 선별이 중요하니 마진은 적어도 이를 유지해 왔단다.

또 “바라는 것은 가족들에게는 건강하고 잘되기만 바라지. 건강하면 돈은 모인다. 큰 아들이 며느리와 열심히 살고 있어서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 터미널 가게 명은 바꾸지 않았고, 여객선터미널 앞이라 상호로 그리 정했다.

6월 추천 음식은 물회와 매운탕이다. 겨울 물메기탕, 숙취 매운탕과 잡어탕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다. 먹어보면 중독된다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

지난 3일 처음 먹어본 복어. 터미널 회식당은 물메기탕과 잡어탕 매운탕만 먹어보다 전날 과음으로 복어국을 택했다.

발바닥이 찌릿할 정도로 숙취가 빠르다. 맛있다.

복어국물만 비워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어머니 손맛이었다. 무뚝뚝해 보이는 어머니이지만 넉넉하게 끓여주는 인심이 후하다. 전혀 불친절하지 않고도 이런 맛을 내다니 역시 입소문이 틀림없다.

밑반찬도 다양하다. 멸치무침이 나올 때도 삶은 굴이나 생굴이 식탁위에 올려지는 것도 재미나고, 밑반찬을 행한 젓가락 방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자연산이자 통영 생선 음식의 무림의 고수이다. 생선회, 해물탕, 매운탕, 장어탕, 회덮밥, 생선구이, 대구탕, 물메기탕, 굴국밥, 도다리쑥국, 멍게비빔밥. 터미널 회식당 055)641-0711